부산 '택시요금 조정' 물가대책위 상정 앞두고 모범·대형 제외에 크게 '반발'
업계, 기본요금 5700원(136m 또는 33초당 200원) 인상 요구
【부산】부산지역 택시요금 조정이 물가대책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범 및 대형택시 종사자들이 이번 요금조정에서 제외된데 대해 크게 반발하며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.
부산지역 모범 및 대형택시 종사자들은 모범·대형택시 도입 취지를 살려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나 외지인에게 차별화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실질 원가 보상에 의한 적절한 요금 조정이 이뤄지도록 부산시장과 물가대책위원장에게 '모범 및 대형 택시요금 인상'을 건의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.
건의서에 따르면, 수송수요 감소 등 그동안 영업환경의 악화로 1일 영업 횟수가 2∼3회에 불과한 실정에서도 해양관광도시 부산에 걸맞는 고급택시로서의 주어진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고공행진을 벌이는 유리비와 차량의 고급화에 따른 차량 구입비 및 유리관리비 인상 등 운송원가의 대폭 상승으로 경영수지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.
LPG가격의 경우 2008년 10월 요금조정 당시에 비해 무려 45%나 급등했다.
또 택시의 생산성은 택시요금이 유일해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실질 원가 보상에 의한 택시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며, 현재의 요금으로 조정된 이후 4년을 기다려온 모범·대형택시는 더 이상의 경영악화를 막기 위해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요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.
특히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부산시 택시발전위원회와 교통개선위원회의 모범·대형택시 요금 동결안은 그 근거가 미흡할 뿐 아니라 현실여건과 너무 동떨어진 결과로서 모범·대형택시 종사자들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.
택시업계의 모범·대형택시 요금 인상안은 현행 기본요금(3㎞) 4500원(160m 또는 38초당 200원)에서 ▲5000원(115m 또는 28초당 200원) ▲5500원(121 또는 29초당 200원) ▲6000원(128m 또는 31초당 200원)으로 28.69% 올려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의 검정용역안은 현행 유지와 ▲5300원(135m 또는 32초당 200원) ▲5700원(136m 또는 33초당 200원)으로 13.71%으로 올리는 3개안을 제시했었다.
이와 함께 모범·대형택시 이용객의 60% 이상 외국인이며, 나머지 40% 정도는 수도권의 기업인 방문객 등 중상위층 고객들이 차지하고 있어 부산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전무하고 이번에 요금이 조정되지 않으면 7∼8년 동안 요금이 동결되는 결과를 초래해 더 이상 택시업 영위가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.
현재 2만5063대의 택시 중 모범·대형택시는 94대이다.
택시요금 조정은 지난달 23일 택시발전협의회 '검토'와 24일 교통개선위원회 '심의'에 이어 29일 시의회에 '보고'를 거친 뒤 이달 중 개최될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을 앞두고 있다.
모범 및 대형택시 종사자들은 이에 따라 높은 요금 정책에 의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모범·대형택시의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시 검증용역안 중 기본요금 5700원(136m 또는 33초당 200원) 안으로 요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.
교통신문 윤영근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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